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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이렇게 직접 쓰고 있습니다.

작성자
호떡
작성일
2024.04.08
조회
7
너무나 아늑했던 곳 즐기다갑니다.

잘보세요.

 

 

 

 

 

 

 

 

 

 

 

 

 



“크아아아악!”

깊게 파인 크로가의 가슴팍에서 검은 피가 주르륵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쿵!

거대한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바람의 악마 크로가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또르륵-.

발치로 굴러온 구슬을 집어 들었다.

맑은 하늘 같은 청명함이 가득 느껴지는 구슬.

‘바람의 기운’이었다.

[‘바람의 기운’을 획득합니다.]

[현재 ‘땅의 기운’과 ‘바람의 기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르파티아 방어전이 끝날 때까지 스타토토사이트 대미지 +20%]

‘드디어 끝났네.’

입에서 단내가 풍길 정도로 긴 싸움이었다.

7턴에 시작해서 16턴에 끝을 냈으니, 길다고 느끼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공중 판정을 받는 바람벌레와 2턴마다 강제로 바위 뒤로 숨게 만드는 크로가의 [윈드 스피어].

소중한 턴을 녹여 버리는 최악의 기믹 조합이다.

이게 바로 유저들이 2구역 싸움 전 바위를 이동, 최적화 루트를 미리 만들어 두는 이유였다.

‘뭐, 나는 드웨너의 활약(?)으로 이용이 불가능했지만.’

16턴에 이번 구역을 돌파했으니 17턴은 이동에 소모, 18턴에 이르러서야 다음 전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3구역의 악마 발람가가 22턴째에 죽는다는 걸 감안한다면 여러모로 롤토토사이트 않은 상황.

하지만.

‘최악은 아니야.’

예상보다 많은 턴을 소모했을 뿐, 통제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이 정도는 예상 범주 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은 느긋하게 보상 타임을 즐기도록 하자.

[포식]으로 어떤 스킬을 얻느냐에 따라 공략에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으니까.

“후후, 루나 양. 수고하셨습니다.”

크로가의 시체 앞에 서 있는 루나를 향해 말을 걸었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

빠른 걸음으로 루나의 앞으로 향했다.

루나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얘는 또 왜 맛이 간 거람?

“루나 양?”

양손으로 루나의 얼굴을 이리저리 매만졌지만, 아무런 롤베팅 보이지 않았다.

선 채 기절이라도 한 걸까?

루나의 볼을 양쪽으로 쭉 잡아당겼다.

보들보들. 말랑말랑.

음, 훌륭한(?) 촉감이다. 이런 재질의 인형이 있다면 온종일 롤배팅 다닐지도 모르겠다.

루나의 볼을 양쪽으로 강하게 늘렸다.

이럴 수가! 엄청난 미인이다.

넙치 사이에서 대결을 펼친다면 우리 루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응? 그럼 사람들 사이에서는 몇 위냐고?

음…… 글쎄. 일단 숫자로는 셀 수 없는 그런 등수 아닐까?

꽈득!

순간, 루나가 얼굴을 크게 돌리더니 내 손가락을 강하게 물었다.

루나가 왜 멍하니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스타베팅 알 수 있었다.

내 손가락이 방금 아작 났다는 사실을.

“아픕니다. 루나 양.”

“나도 아팠거든? 왜 볼을 잡아당기고 난리야?”

“후후, 정신을 놓고 있던 루나 양 잘못 아닐까요?”

“죽기 전에 남길 말은 그것뿐이니?”

“루나 양은 대륙 최고의 미인이라는 말을 추가로 남기고 싶군요.”

“하여튼 말은 잘해요…….”

손가락에 포션을 바르던 때였다.

크로가의 시체를 바라보던 루나가 입을 열었다.

“방금 내가 날린 일섬 맞아? 네가 나 몰래 대신 사용한 거 아니고?”

루나가 의문을 품을 만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루나가 혼자서 이루어 낸 성취였다.

[일섬]과 [뇌검]의 시너지. 그리고 2장에 비해 높은 편인 루나의 스탯과 스킬 등급.

‘땅의 기운’으로 인한 +10% 최종 대미지 증가까지.

피가 바닥을 기는 크로가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후후, 루나 양의 일섬이 분명합니다. 제 일섬은 더 롤드컵토토 아름답거든요. 루나 양은 이제 막 실지렁이를 벗어난 수준 아닙니까?”

“응, 그 대신 나는 이가 크고 날카롭지.”

딱!

귓가에 이가 맞닿는 소리가 울렸다. 내가 까치발을 들지 않았다면 롤토토 귀가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흥! 두고 봐. 조만간 너보다 대단한 일섬을 선보일 테니까.”

“후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이게 내 일섬이란 말이지…… 역시 나는 대단하다니깐?”

루나가 의기양양해졌다. 삐지고, 울고, 웃고, 의기양양해지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뭐, 지금 모습이 훨씬 낫긴 해.’

루나에게 [일섬]의 사용 허가를 내린 이유는 간단했다.

‘유리디아는 레스터 가문에 큰 신경을 스타토토 않는 것 같아.’

테르온과 달리 레스터 가문과 접점이 없는 듯했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일섬]의 사용 허가를 내린 거다. 게다가.

“윈드 스피어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3서클 이상이어야 하잖아?”

“절대적인 건 아니지. 중요한 건 캐스팅과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양이니까.”

“그러고 보니 저놈이 캐스팅을 했던가?”

“바위 뒤에 숨어 있어서 안 보였어. 뭐, 캐스팅을 안 했을 리는 없지. 쟤가 무슨 대마법사도 아니고.”

유리디아파 마법사 듀오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아이들은 내가 마법을 사용했다는 것에 놀라기 바빴다.

마지막을 장식한 루나의 공격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태도다.

‘그만큼 놀랐다는 거겠지.’

마법을, 그것도 크로가가 사용하던 마법을 사용했으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루나가 날린 [일섬]을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응? 대신 내가 의심받지 않냐고?

‘뭐, 나는 원래 이상한(?) 놈이니까.’

의심을 살 리가 없다. 조금 더 이상해졌을 뿐. 그렇지?

“악마와 계약한 거 아닐까요? 죽기 직전 힘을 나눠 받은 거죠.”

“거기에 하나 더! 배신을 한 게 분명해요. 자신을 도우라고 힘을 나눠 줬는데, 곧바로 배신을 때린 거죠.”

“악마의 뒤통수를 후려치다니! 저런 극악무도한!”

“루나 양이 위험해요! 우리가 구해야 해요!”

아이들의 속닥거림이 점차 커졌다.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고작 악마의 마법을 사용했을 뿐인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한다니.

진짜 억울했다.

“다들 진정하세요.”

소란이 커지는 듯하자 유리디아가 나섰다. 그녀가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지만, 사실 제로 군은 마법의 천재랍니다. 그래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렇죠, 제로 군?”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신의 모방]은 어떤 마법도 모방할 수 있었으니까.

“후후, 그렇습니다. 항상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제게 마법은 살인이라고.”

“음…… 그런 말만 하지 않으셨어도 엄청 멋져 보였을 텐데요.”

“후후, 전 가만히 있어도 멋진 남자입니다만?”

“……뭐, 일단 그런 거라고 해 두죠. 악마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게 더 중요하니까요. 모두 손을 들어 올리세요! 승리를 선언하겠습니다!”

유리디아의 승리 선언.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말에 더 관심이 많은 듯했다.

“들었어? 멋져 보인대.”

“아까 있었던 일도 그렇고…… 조금 위험한 거 아냐?”

“소설에서 본 것 같아요. 진정한 사랑에는 악녀가 필요한 법. 유리디아 님이 그 역할을 자처하시는 걸까요?”

“아무리 유리디아 님이라도 그건 좀…….”

속닥속닥-.

아이들의 속닥거림이 커졌다. 나를 의심할 때보다 더 큰 속닥거림이었다.

“여, 여러분 그런 게 아니랍니다! 저와 제로 군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요! 여러분? 제 말 들리세요?”

유리디아가 소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소란스러워진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기회지.’

크로가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접근했다. [포식]을 사용해 스킬을 얻기 위해서였다.

크로가의 몸에 손을 올리려던 때였다.

“응?”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연한 녹색빛으로 펄럭이는 무언가가.

나는 한눈에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이템이다.’

그것도 소모템이 아닌 장비류. 크로가가 드롭하는 아이템 중에서 저렇게 펄럭거리는 건…….

단 하나뿐이었다.

[폭풍의 망토 : A]

폭풍의 기운이 감도는 망토다.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방어력 : 10

이동 속도 +10%

‘대박!’

바람의 악마 크로가를 잡을 시, 1% 확률로 드롭되는 아이템이다.

능력치는 생각보다 별로지만, 다양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마침 내게는 ‘부여’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투명 물질 : S]

투명한 물질이다. 사용 방법은 알 수 없다.

입학시험 당시 투명 슬라임을 처치하고 얻은 아이템.

‘원래 계획은 전신 갑옷 계열에 사용하려고 했지만…….’

5장 이후에나 만들 수 있다.

생존이 중요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 5장을 바라보는 건 멍청한 짓이다.

‘망토 계열도 나쁘지는 않으니까.’

투명 물질을 폭풍의 망토에 발랐다. 그러자.

[적막한 폭풍의 망토 : S]

적막한 폭풍의 기운이 감도는 망토다.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존재감을 숨길 수 있는 신비한 망토입니다.

움직이지 않을 경우 기척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습니다.

방어력 : 10

이동 속도 +10

움직일 경우 : 기척 차단 ?50%

카론도 속여 넘길 수 있는 S급 망토를 손에 넣었다.

아직 보상 타임은 끝나지 않았다.

“포식.”

크로가의 몸에 손을 올린 채 스킬을 사용하자, 검은 기운이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포식의 힘으로 ‘윈드’ 스킬을 획득합니다. 등급이 F로 낮춰집니다.]

[윈드 : F]

-바람을 다룰 수 있다.

윈드(Wind).

범용성이 제법 높은 스킬이다. 모 게임의 공중 날기나 파도타기 같은 느낌이랄까.

‘일반 스킬로도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다른 스킬에 비해 대미지가 낮은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나가 대미지로 환산되는 퍼센트 수치, ‘계수’가 낮다.

그것도 엄청나게.

[윈드 스피어]의 계수가 250%라고 친다면, [윈드]의 계수는 한 30%쯤 될까?

그리고 이건 스킬 등급이 높아질수록 차이가 더 커진다.

설명이 길었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윈드]는 효율이 쓰레기인 마법이라는 뜻이다.

‘음~ 애매하네.’

현재 내 마력 스탯은 122.

현재 유리디아의 마력 스탯이 130 정도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건 엄청나게 높은 스탯이었다.

현재 나는 다른 스탯에 비해 마력 스탯이 유독 높은 편인데, 비네스가 아카데미를 습격했을 당시 [데몬 슬레이브]의 대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탯을 투자해서 이렇게 되고 말았다.

‘윈드.’

간단한 실험을 위해 [윈드]를 사용했다. 그러자.

“꺄아아아악!”

“갑자기 무슨 바람이 이렇게!”

“콜록, 콜록!”

흙먼지가 피어오르자 아이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그렇다. 저런 아이들 하나 쓰러트리지 못하는 쓰레기 계수의 스킬.

그게 바로 [윈드]였다.

‘122의 스탯으로는 흙먼지를 일으키는 게 고작이라는 건가…… 응?’

아니다. 흙먼지 외에도 휘날리고 있는 게 있었다. 아이들의 머리칼, 그리고 제복 치마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음…… 어쩌면 생각보다 좋은 스킬일지도 모르겠다.

흩날리는 치마 때문이 아니다. 시원한 바람이 선사하는 산뜻함 때문이지.

“호오…… 실눈이어도 보이기는 다 보이나 봐?”

“후후, 루나 양. 저는 자연이 선사해 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을 뿐이랍니다.”

“변태다운 감상평이네. 물어 죽이기 전에 눈 감아.”

“이미 감고 있습니다만.”

나는 실눈이니까.

그러자 루나가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찔렀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맞다. 근데 우리 레제는 어디에 있는 거야?”

“후후, 근처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레제가 넌 줄 아니? 아야…….”

“무슨 일이십니까?”

“눈에 먼지가…….”

[윈드]가 불러일으킨 흙먼지가 들어간 모양이었다.

루나의 눈에 조심스럽게 입바람을 불어 넣었다.

꽤 큰 먼지가 들어갔던 것일까. 루나의 눈에서 살짝 눈물이 흘러내렸다.

두두두두두-!

“응?”

난데없이 울리는 대지. 우리는 동시에 뒤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무언가가 네 발로 달려오고 있었다. 뒷다리에서는 번개도 뿜어져 나왔다.

그렇다. 네 발로 달려오는 무언가.

우리 집 토끼이자, 개복치 토끼. 레제였다.

‘……왜 네 발로 달려오는 걸까.’

이제 사람이 아닌, 진짜 토끼의 삶을 살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라도 한 걸까?

그렇다면 칭찬을 해 줘야겠다.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니까.

[번개 질주]의 힘일까. 레제가 순식간에 우리가 있는 곳에 도달했다.

“주, 주주주죽인다!”

“……?”

레제가 우리를 보자마자 한 말. ‘죽인다’였다.

커튼처럼 처진 긴 앞머리 뒤로는 흰자만 희번덕이기까지.

레제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뭐지. 당근을 잘못 먹기라도 했나?

“아, 악마.”

“예?”

“루, 루나 양을 괴롭힌 악마! 죽일 거예요오오오오!”

응? 루나를 괴롭힌 악마는 저기 죽어 있잖아.

하지만 레제의 시선은 그쪽에 있지 않았다. 나에게 향해 있었지.

“…….”

그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레제가 지칭하는 ‘악마’. 그건 바로 나라는 걸.

“아오! 무슨 먼지가 이렇게 심해…….”

루나가 눈을 강하게 비비자 눈물 한줄기가 주룩 흘러내렸다.

동시에 레제의 눈동자도 뒤로 넘어갔다.

“주, 죽음! 죽음으로 사, 사죄하세요오오오!”

레제가 품에서 작은 활을 꺼내더니, 뭉툭한 나무 화살을 잔뜩 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우리 집 토끼가 미쳤다.